경영직장통

슬기로운직장생활1.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라는 착각

경영직장통 2023. 5. 1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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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각]

하고 싶은 일을 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한수원님, 최근에 업무 집중도가 많이 떨어져 보여요. 오히려 인턴 때는 더 열정적이었던 것 같은데, 정규직 전환되고 안주하는 것 같아 보여 멘토로서 한마디 하는 거예요. 괜한 오해사지 않도록 눈에 힘도 주고 밝게 웃고 크게 대답하고. 알았죠?”

 

이동리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인턴 때는 진짜 일이 재밌었어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고 정규직 전환 여부를 떠나서 그냥 일이 좋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실 일에 흥미가 떨어졌어요. 최근엔 진짜 제가 원했던 일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자꾸 들다 보니 그렇게 보였던 것 같아요.”

 

[진실]

하고 싶은 일, 열정에 집착할수록 현실의 성장과 행복은 멀어진다!

 

열정에 집착하지 말고 누구도 무시하지 못할 실력을 쌓아라, 지위보다 자율성을 추구하라, 작은 생각에 집중하고, 큰 실천으로 나아가라. - Cal Newport

 

도와줘, 심리학

 

 

열정을 다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세 명의 벽돌공이 부지런히 벽돌을 쌓고 있었다. 어떤 사람이 그 벽돌공에게 물었다.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첫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벽돌을 쌓고 있어요.”
두 번째 벽돌공이 대답했다.
시간당 9달러 30센트짜리 일을 하고 있소.”
세 번째 벽돌공은 대답했다.
나요? 나는 지금 세계 최대의 성당을 짓고 있어요.”
이 세 사람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변해 있을까?
- 데이비드 슈워츠의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룬다

아무리 거대한 성당도, 만리장성도, 피라미드도 작은 벽돌 하나로 시작됩니다. 크게 생각하는 것이란, 자기가 하는 작은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지금 하는 일이 작고 미미할지라도 나중엔 창대(創大)하리라 믿고 큰 기쁨 속에 벽돌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크게 생각할수록 크게 이룰 수 있습니다.

 

고도원의 아침 편지 중에서 -

 

지금 당신은 당신이 진정으로 원했던 일을 하고 있는가? 당신의 열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당신의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직업은 단지 돈벌이만이 아니다. 누구나 천직으로 여길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정을 다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

자기계발서에 흔히 보이는 이 주장은 과연 진실일까?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소명 의식을 갖고 열정을 다해 일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

 

열정에 집착할수록 현실의 행복은 멀어진다.

 

우리 모두가 열정이 이끄는 분야를 찾고 몰입하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먼저 아직 열정으로 이끄는 일을 찾지 못한 구직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자신의 적성과 딱 맞는 일을 찾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은 일이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업 자체에서 열정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대학교의 심리학자 로버트 밸러랜드(Robert J. Vallerand)와 연구진들은 몬트리올대학교를 포함한 캐나다 퀘벡주의 명문대생 900명을 대상으로 어떤 분야에 가장 큰 열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조사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 미래의 직업을 꿈꾸며 학업에 열중하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 이 대학생들의 답은 의외였다. 이들이 가장 큰 열정을 느낀 분야는 사이클, 조깅, 수영 등의 일상적인 활동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농구, 하키, 풋볼 등의 팀 스포츠였으며 세 번째로 열정을 느낀 분야는 음악이나 영화 감상이었다. 직업이나 학업에 열정을 느낀 학생들은 단 3.56%에 불과했다. 직업을 갖기 전에 일에 열정을 느끼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다음으로 이미 직업을 가진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직업 중에는 열정이 더 필요한 분야가 있어 보인다. 열정을 갖고 소명 의식을 느끼지 못하면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일들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벽돌공들은 대단한 사명감을 느끼지 못해도 벽돌을 쌓을 수 있다. 그런데 의사라는 직업은 좀 다르다. 자신의 일에 천직이라는 소명 의식이 없다면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디기 쉽지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사람들은 의사라는 직업은 다른 직업에 비해 열정과 소명 의식이 더 많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예일대학교 조직행동학자인 에이미 브제스니에프스키(Amy Wrzesniewski)는 자신의 일을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으로 보느냐,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경험하는 경력으로 생각하느냐, 자신의 가치관과 정체성의 일부인 소명으로 인식하느냐가 직업별로 다른지 연구한 바 있다. 미국 내 주요 대학의 헬스케어 센터의 직원들과 행정직군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의 일을 돈벌이 : 경력 : 소명으로 보는 비율은 직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정리하면,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 사람이 열정이 있다고 예측하기 어렵다.

현재 당신이 수행하는 업무를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당신과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돈 버는 수단, 경력, 소명 중 어느 한 가지에 몰려 있는가?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다.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일하면서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천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천직으로 느끼는 사람만이 행복하다면 나머지는 다 불행하다는 의미다. 단순히 3분의 1씩 분포해 있다고 가정하면 3분의 2는 불행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열정에 집착하는 순간, 어떤 직업을 갖든 3분의 2는 불행을 느끼고 다른 일을 찾아 나서야 한다. 게다가 이처럼 열정에 집착할수록 심리적 손실도 감수해야 한다. 열정이 얼마나 있는지에 지나치게 관심을 갖다 보면 내 삶에서 정상적인 영역조차도 열정이 부족해 보이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열정에 집착할수록 현실의 행복은 점점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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